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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나눔

삶의 자극제가 되는 발칙한 이솝우화(최강록 지음):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두염소 이야기

by 자연소녀 2022.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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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두 염소 이야기 (이솝 우화)

어느 깊은 계곡에 외나무다리가 있었습니다. 이 외나무다리는 좁고 가느다라서 동물들이 건널 때면 조마조마한 마음이었습니다. 잠깐 방심하면 깊은 계곡으로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하루는 어떤 염소 한 마리가 외나무다리 근처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다가 외나무 반대편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쪽에 있는 풀이 훨씬 더 싱싱하고 맛있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다리를 건너기로 했지요. 

조심조심 다리를 건너가던 중 중간 지점에서 맞은 편에서 건너오는 다른 염소를 만나고 말았습니다. 외나무다리는 좁고 가느다랗기 때문에 한쪽을 비켜 줄 수가 없었기에 한쪽이 뒤로 물러나야만 했습니다.

"이봐. 내가 먼저 왔으니 그 쪽이 뒤로 비켜나도록 해. "

" 무슨 소리야. 내가 더 많이 건너왔으니 그쪽이 뒤로 물러나는 게 맞지."

두 염소는 상대방의 양보를 요구하며 실갱이를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말싸움이 몸싸움으로 번졌습니다. 뿔을 들이밀며 상대방을 밀쳐 내려다 순간 두 염소는 균형을 잃고 계곡으로 떨어졌습니다. 

깊은 계곡물에 풍덩 빠진 두 염소는 허우적거리며 물살에 쓸려 떠내려가다 큰 바위에 부딪혀 죽고 말았습니다. 죽어가면서 두 염소는 똑같이 후회했습니다.

"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먼저 양보하고 비켜 줄 걸......."

 

 

내가 먼저 물러나는 건 결국 나를 위한 길이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두염소' 우화를 현대인의 삶에 적용해 보면 가장 피부에 와닿는 분야가 운전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운전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종종 이와 같은 일을 만날 때가 많습니다. 

좁은 골목길이나 외진 길을 가다보면 맞은편에서 오는 차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저는 제가 먼저 후진을 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면 자신이 없을 때는 양해를 구하기도 합니다. 서로 조금씩 양보 배려를 하다 보면 좁은 길도 쉽게 지나갈 수가 있게 됩니다. 반대의 경우에는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이번 이태원 사고도 이런 경우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좁은 골목길에서 서로 조금만 배려가 있었다면 가슴 아픈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까 하고 말입니다.

 

살다 보면 양보만 하고 사는 사람은 조금 모자르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도리어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배려가 권리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남편과 아내 사이, 부모와 자녀 사이, 형제자매 사이에서도 그렇습니다. 양보를 기대하거나 강요합니다. 서로 버티다 결국은 깊은 상처만 남게 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평생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인생은 승패를 가르는 경기가 아닙니다. 그 순간에 굉장히 큰일이라고 생각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별게 아닌 일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후회도 남게 됩니다. 그때 내가 양보할 걸 하고 말입니다. 죽어도 양보할 수 없다고 버티고 싸워 봐야 나만 손해라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 내가 뒤로 물러날 테니 네가 알고 있는 맛있고 싱싱한 풀 있는 곳 한 군데를 알려 줄래?"

그랬더라면 맞은 편 염소도 이렇게 답하지 않았을까요

"좋아. 알려줄께. 다음에 또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면 그땐 내가 먼저 물러날게. 고마워."

 

만약에 이랬다면 두 염소 모두 죽지 않고 살아서 맛있는 풀을 먹고 있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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