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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줬을 나무가 이젠

    말라 비틀어진 나뭇잎만을 몸에 단 채 

    잔딧밭 가운데을 지키고 있습니다. 

     

    멀리서 나무를 쳐다 봤을 땐 

    와 멋있다.

    이건 사진으로 남겨야 해

     

    나무 밑에 와서 나무의 꼭대기를 

    보기 위해 고개를 들었을 땐

    그 높이에 노라고 말았습니다.

     

    까마득하게 올려다봐야 하는 그 웅장함에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그저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만한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내가 감히 따라 갈 수도 없는 존재라는 것을

     

    내가 감히 상상하지도 못할 이야기를 품은 나무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를 품을 수 있는 나무

    누군가 억지로 나무를 베지 않는 이상

    영원히 계속 될 나무의 이야기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나의 이야기도 나무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나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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