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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이웃의 허지웅 작가 소개 및 책 속의 문장을 소개합니다.
허지웅 작가 소개
허지웅은 대학시절 오마이뉴스 사회부 인턴을 시작으로 영화 주간지 <필름지 2.0>, <프리미어>, 월간 주간지 <GQ>에서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2007년 디 워 논쟁 당시 진중권, 이송희일, 김조광수 등과 더불어 소위 충무로 기득권층으로 몰려서 '디빠'의 사이버테러에 시달린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저서로는 에세이 <살고 싶다는 농담>, <나의 친애하는 적>, <버티는 삶에 관하여>, 소설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60~80년대 한국 공포 영화를 다른 <망령의 기억>, 최근 산문집 <최소한의 이웃> 등이 있습니다.
까칠하고 직설적인 발언, 마르고 날까로워서 묘하게 뇌쇄적인 분위기를 주는 외모로 인기를 얻고 있으면 마녀사냥, 미운 우리 새끼 등 방송 출연을 했습니다.
2018년 12월 미만성거대 B세포 림프종 진단을 받고 암투병을 하였습니다.
책 속의 문장
아래의 글은 "최소한 이웃"을 읽으면서 기억하고 싶었던 문장들입니다.
언젠가 눈이 부시게 빛을 발했으나 지금은 과거의 빛을 잃고 이제 막 전성기를 맞이한 사람 곁에서 조용히, 그러나 여전히 자기 책임과 역할을 다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떠올려봅시다. 마지막으로 고맙다는 말을 들어본 게 언제인지 더 이상 기억나지 않을 그들을
더불어 살아간다는 마음이 거창한 게 아닐 겁니다. 꼭 친구가 되어야 할 필요도 없고 같은 편이나 가족이 되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내가 이해받고 싶은 만큼 남을 이해하는 태도, 그게 더불어 살아간다는 마음의 전모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입장이 바뀌면 보이는 풍경이 달라진다는 말을 흔히 합니다. 입장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풍경이라면, 그건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풍경을 세상의 유일한 진짜 모습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할 겁니다. 확신할 수 없다면 단정 지어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 또한 조심해야 하겠지요.
그가 경험에 매몰되어 선왕과 신하들에게 대한 피해의식에 사로잡히지 않았다면. 우리 역사는 크게 달라졌을 겁니다. 경험에 사로잡혀 과거의 망령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경험으로부터 피해의식이 아닌 지혜를 끄집어내 다음 일을 모색할 것인가. 단지 광해군만의 고민했어야 할 문제는 아닐 겁니다.
자신에게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나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중요한 건 인정받는 게 아닙니다. 나에게 나를 증명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진정한 강인함이란 하늘을 날고 쇠를 구부리는 게 아닌, 역경에 굴하지 않고 삶을 끝까지 살아내며 마침내 스스로를 증명하는 태도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사람이 사람일 수 있게 만들어주는 단하나의 특징이 있다면 과연 무엇일까요. 그 특징이란 누구에게나 내재된 자질 같은 것일까요, 아니면 갈고 다듬어 정돈할 수 있는 태도와 같은 것일까요. 저는 후자이기를 바랍니다. 누구나 인간으로 태어납니다. 하지만 사람으로 죽는 자는 많지 않습니다.
어제의 우리를 미워하거나 미화하기보다, 일어나 일을 일어난 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가 우선되어야 더 나은 내일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 그렇다면 흑역사란 수치와 침묵의 대상이 아닌 미래에 관한 중요한 지도이자 힌트가 아닐까
땅 위에 뒹굴어도 혀끝에서 흙 맛이 느껴지더라고 불행에 사로잡혀 잠식당하지 않는 사람만이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서는 가능하지 않다고 우리가 서로에게 최소한의 이웃일 때 서로 돕고 함께 기다리며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 허지웅 산문집 최소한의 이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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