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의 음식이 있나요? 전 오늘 그 음식을 먹었답니다. 빼떼기죽,달콤한 맛이 뜨거워도 맛있지만 차가울 때 그 맛이 더 일품인 빼떼기죽.지금은 통영 어디 식당에나 가서 맛볼 수 있지만 어린 시절 할머니께선 추운 겨울 간식처럼 많이도 죽을 쑤어 주셨습니다. 첫째 아이를 임신을 하고 유독 이 빼떼기죽이 먹고 싶었습니다. 집 근처 시장죽집을 돌아다녀도 호박죽, 단팥죽 다른 죽들은 있었지만 빼떼기 죽은 없었답니다. 괜히 서러움에 발길을 돌렸던 기억이 납니다. 빼데기죽은 생고구마를 말린 것을 죽으로 만들었기에 고구마 특유의 달콤함이 있습니다. 지금의 빼데기죽은 인위적인 달달함을 더한 맛이 나지만 그래도 옛 추억에 잠기기에 충분했답니다. 빼떼기죽을 먹으면서 잊고 지냈던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났습니다. 바쁘신 부모님..

구름처럼 변화무쌍한 것도 있을까?금방 있었다가 또 다른 모습으로 바뀌고 한 가지 모습으로 있지 못하고 수시로 자신의 모습을 바꾸고 사는 구름 지조 없이 바꿔대는 모습을 보면서부러워지는 건 뭘까?꾸준함에서 안정감을 찾았었고지금도 어딘가에 정착하고 살고 싶은 욕망이마음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으면서도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변신 가능한 구름을 보면서나의 모습과 비교하게 됩니다. 말 잘 듣는 아내슈퍼우먼 엄마자랑스러운 딸로서남을 위한 내가 있을 뿐나를 위한 내가 없는 삶을 참 열심히도 살고 있습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구름을산 위에서 바라보면서구름이 되고 싶은 나의 소망을빌어 봅니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두 염소 이야기 (이솝 우화) 어느 깊은 계곡에 외나무다리가 있었습니다. 이 외나무다리는 좁고 가느다라서 동물들이 건널 때면 조마조마한 마음이었습니다. 잠깐 방심하면 깊은 계곡으로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하루는 어떤 염소 한 마리가 외나무다리 근처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다가 외나무 반대편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쪽에 있는 풀이 훨씬 더 싱싱하고 맛있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다리를 건너기로 했지요. 조심조심 다리를 건너가던 중 중간 지점에서 맞은 편에서 건너오는 다른 염소를 만나고 말았습니다. 외나무다리는 좁고 가느다랗기 때문에 한쪽을 비켜 줄 수가 없었기에 한쪽이 뒤로 물러나야만 했습니다. "이봐. 내가 먼저 왔으니 그 쪽이 뒤로 비켜나도록 해. " " 무슨 소리야. 내가 더 많이 건..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이 말을 사는 동안 많이도 했던 것 같습니다. 사는 것이 녹록치 않을 때마다 "그래 지나보면 별거 아니야"라고나를 다독거리곤 했습니다.아침 산책길을 따라 걸으면서 문득 이 길 말고 다른 길이 있을까?왜 매번 같은 길을 걷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힘든 길인 줄 알면서도 그냥 편하게 살면 되는 것을 굳이 시작해야 했는지때론 포기하고 싶고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지나보면 잘 견뎠다 싶기에묵묵히 길을 걸어가는 것인 줄도 모르겠습니다.오십을 바라보면서 힘들 때마다 외우는 주문"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주문을 외무며 길을 걷다보면 언젠가 길 끝에 와 있었던 것 같습니다.오늘도 외워 봅니다.이것 또한 지나가리라!